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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노래' (Song Of The Sea, 2014) [스포주의]

방황하는푸푸 2014. 10. 11. 20:41

 

동아리 선배의 추천으로 이번 2014년 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나온 '바다의 노래' 라는 애니메이션을 알게 되었습니다.
색감이 정말 아름답다고 감사하게도 저한테 보여주면 좋아할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사실 온라인 예매표는 매진이 된 상태였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잠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현장표라는 게 있더군요? 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현장표 덕분에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어요. 내년에도 잘 활용해서 다른 작품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에 본 다른 영화들도 그랬지만 바다의 노래, 또한 사전지식은 전무했습니다.
선배가 애니메이션 추천해준다고 그러셔서 뭘까 싶어서 책자 뒤적거리면서
아일랜드라는 나라 이름만 머리에 새겨뒀거든요.
어떤 내용인지, 어떤 그림인지 전혀 모른 채 작품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쓰자면, 음악이고 그림이고 내용이고 올해 본 영화 중에 최고였습니다!
보여준 선배에게 연신 감사의 말을 전하며 환호성을 터뜨렸죠.
구매욕구가 충만해요! DVD 나오면 사고 싶네요.

먼저 유투브에 올려놓은 영상을 소개할게요.



[영상소개]



<Song Of The Sea Conceptual Trailer, 2009> http://www.youtube.com/watch?v=Y2aDh05nqMI



<Song of the Sea Teaser, 2014> http://www.youtube.com/watch?v=t0Ejpl3QFuU

바다의 노래 티져 영상입니다.
부드러운 색감,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아일랜드 민화를 바탕으로 한 독특하고 신비한 이야기입니다.
2009년도에 컨셉을 잡고 제작하여 2014년 개봉하나봅니다.
2014년 12월에 프랑스와 미국에, 아일랜드에는 2015년 봄에 개봉된다고 하네요.
내년에 한국에서도 꼭 개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는데 전 글재주가 좋지 못하는데다 작품이해나 분석을 잘 하지 못합니다.
영화가 시작부터 여러 단서를 줬는데도 제가 너무 무방비로 봤던 탓에
세세하게 빠지는 내용이 많겠지만 개인적인 생각과 감상위주로 적겠습니다.
그리고 영화 보실 분은 티저영상만 보고 애니메이션을 보시기를 추천드려요.
크게 반전되는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재미가 반감될 수도 있으니까요.
아, 그래도 등장인물은 알고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영어 해석 좀 하면서 제가 영화 보면서 느꼈던 것들을 덧붙여서 쓸 거에요.
영어가 좀 약하니 발번역은 이해해주시길 바랄게요.
별점은 재미로 한 번 해봤어요



[인물소개]

인물설정 자료링크 : http://www.cartoonsaloon.ie/2012/08/characters/comment-page-1/
(원자료에 인물들을 링크 클릭하면 각 인물에 해당하는 큰 이미지를 구할 수 있습니다.)



벤, Ben (voiced by David Rawle)

쿠 애정도 ★★★★★
동생 애정도 ★☆☆☆☆
엄마 그리움 ★★★★★
호기심 ★★★★☆

배경은 1987년, 벤은 10살 꼬마아이입니다. 아빠를 빼다 박아서 금발에 파란 눈입니다.
아빠와 여동생 시얼샤, 그리고 충성스러운 개 쿠와 함께 아일랜드의 한 등대섬에서 삽니다.
영화 안에서 구피 3D 안경을 쓰고 다니고 할머니 잔소리를 피해 워크맨으로 로큰롤을 듣습니다.
설정에 보면 동생인 시얼샤를 도우면서 세상을 보는 방법이 바뀐다고 하네요.



시얼샤, Saoirse

귀여움 ★★★★★
언어구사력 ☆☆☆☆☆
오빠 따라다님 ★★★★☆
수영실력 ★★★★☆

벤이 아빠를 닮았다면 시얼샤는 엄마를 완전 빼다 박았어요.
왜인지 알 수 없지만 4살인데도 아직 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오빠인 벤의 관심을 얻으려고 오빠 주위를 맴도는 활기찬 아이입니다.
벤은 시얼샤가 미운지 모진 말을 하거나 괴롭히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요정세계를 구하기 위해서 서로 힘을 합치게 됩니다.



쿠, Cú

귀여움 ★★★★☆
충성도 ★★★★★
용감함 ★★★★★
귀가능력 ★★★☆☆

쿠는 벤과 시얼샤의 충성스런 친구입니다. 
아이들을 쫓아서 바다나 깊은 우물에도 뛰어드는 용감한 아이입니다.
바보같은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벤과 시얼샤를 항상 도우려고 합니다.



코너, Conor (voiced by Brendan Gleeson)

딸 애정도 ★★★★★
아들 애정도 ★★☆☆☆
브로나 상실감 ★★★★★
말문트기 ★☆☆☆☆

코너는 벤과 시얼샤의 아빠로, 등대섬을 지키는 등대지기입니다.
몇 년 전, 브로나가 사라진 뒤 코너는 바라는 것 없이 비통한 삶을 삽니다.
브로나가 남기고 간 딸 시얼샤를 볼 때면 코너는 웃습니다.
하지만 벤과의 사이는 멀어졌습니다. 그래서 벤이 시얼샤를 좋아하지 않나봅니다.

그래니, Granny (voiced by Fionnula Flanagan)

운전실력 ★★★☆☆
요리실력 ★☆☆☆☆
도시애정도 ★★★★☆
손주애정도 ★★★★☆

그래니는 코너의 어머니자, 벤과 시얼샤의 할머니입니다.
('granny' 라는 말이 이름인 줄 알았더니 할머니를 친숙하게 부르는 말이라고 하네요.)
육지와 섬을 드나드는 배의 선장이 할머니보고 마녀 할망구라고 한답니다.
할머니는 도시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들과 손자들이 등대에서 사는 것을 매우 못마땅해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시얼샤와 벤과 같은 두 어린 아이들을 자라게 놔두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몇년동안 도시로 이사오라고 설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딱히 아이들을 차별하거나 미워하지는 않습니다.

브로나, Bronagh (voiced by Lisa Hannigan)

아름다움 ★★★★★
비밀스러움 ★★★★★
노래실력 ★★★★★
설화전수능력 ★★★★★

브로나는 시얼샤와 벤의 엄마로 비밀스러운 사람입니다.
어린 벤(4년 전이니 6살이겠군요)에게 여러가지 전설과 신화 이야기를 열심히 알려줍니다.
이것이 후에 벤과 시얼샤가 겪을 일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배경설화소개]

이 영화는 아일랜드 민화인 '실키(Selkie)' 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라고 해요.
실키란 바다에서는 바다표범(seal)로, 땅에서는 사람으로 사는 요정으로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파로 민속에서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어나 세이렌과 유사하면서도 다릅니다.

실키가 인간모습일 때는 너무나도 아름답기 때문에 반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하네요.
실키는 바다 속 동굴에서 사는데 그 곳에는 공기가 있기 때문에 인간과 같이 생활한다고 해요.
바다표범의 가죽을 입어야 헤엄칠 수 있기 때문에 이 옷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게 됩니다.
우리네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처럼 실키가 뭍으로 나와 벗어둔 옷을 숨겨버리면
그 실키는 옷을 찾을 때까지 바다 속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됩니다.

실키에 관한 이야기는 로맨틱한 비극이래요.
사람들은 보통 사랑하는 상대방이 실키인지 모르다가 떠나간 뒤에 알게 된답니다.
다른 이야기에서는 실키의 가죽을 숨기면서 바다표범으로 되지 못하게 합니다.
실키는 바다로 돌아가기 전에 오직 한 사람하고 잠깐 접촉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실키의 가죽을 훔치거나 숨기거나 태우지 않는 이상
실키가 다시 그 사람을 만나려면 7년이 걸린다고 해요.

파로 제도에는 두 가지 버전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해요.
젊은 농부가 실키의 춤을 보기 위해 해변으로 갔습니다.
농부는 실키의 가죽을 숨겼고 실키는 바다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어요.
결국 실키는 강제로 농부와 결혼하고 말았죠.
농부는 실키의 가죽을 상자에 숨겨놓고 그 열쇠를 밤낮으로 지니고 있었어요.
어느날 농부는 고기를 잡으러 나갔는데 그만 열쇠 가져오는 걸 까먹었어요.
집에 돌아오니, 아내 실키는 아이들을 두고 바다로 떠나버렸어요.
나중에 그 농부는 실키의 실키남편과 실키 아이들을 죽였어요.
실키는 그 농부가 사는 마을의 사람들에게 복수 할 것을 다짐했어요.
누군가는 익사하고, 누군가는 절벽에서 떨어져 낙사하는 일이 계속되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사라지자 마을 사람들의 손을 모두 연결해야 했어요.

실키가 모두 믿을 수 없는 연인인 것은 아닙니다.
실키와 결혼한 어부 이야기에서는 다릅니다.
어부는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위험하게도 배를 띄웠습니다.
결국 엄청난 폭풍우에 갇혀서 집에 돌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몸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더라도
그래서 이제는 행복한 가정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지만
실키는 바다표범으로 변하여 남편을 구합니다.

우리도 같은 이야기가 지역마다 다르게 전해지듯이 실키이야기도 여러가지 버전이 있나봅니다.
머리가 아픈 관계로 더 궁금하신 분은 읽어보시길 바래요.

위키피디아 - 실키 http://en.wikipedia.org/wiki/Selkie
네이버 블로그 - 신화 속 동물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adfog&logNo=120001179144



[줄거리소개]

그럼 이제부터 티저 영상 스샷을 중심으로 줄거리 이야기를 해 볼게요.
반전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의도치 않게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미리 말씀드려요.
저처럼 영화 내용 미리 알고 보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 아니라면 그냥 영화 먼저 보시기를 추천드릴게요.

6살의 벤과 엄마입니다. 엄마는 동생을 임신한 상태에요. 배가 불룩하죠.
벤과 노래를 부르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답니다. 그 내용이 실키와 관련된 이야기랍니다.
엄마는 벤에게 평소에도 설화나 신화같은 비현실적이고 신비한 이야기를 가르쳐 줬었나봐요.

좋은 오빠가 될 수 있겠죠? 하는 것 보고,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여자앤지 남자앤지 알았을까 싶었는데
영어로는 그냥 brother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싶네요. 지금 보니 등대를 둘러싼 그림들이 엄마가 들려준 이야기였네요.

너무 흘려들어서 다시 보지 않고선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서 명칭이나 내용은 그냥 그림으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무엇 때문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 거인 아저씨가 너무 슬픔에 차서 끊임없이 우는 바람에 바다가 생겼대요.
부엉이 마녀가 거인에게서 슬퍼하는 감정을 빼앗고나서야 눈물이 멈추었답니다. 거인은 바다 가운데 바위가 되었어요.

이것도 뭔지 모르겠지만 요정들한테서 감정을 빼앗아 돌로 만드는 것 같아요.
저기 보이는 유리병에 보면 구름모양에 번개치는 것이 있는데 저것이 감정이에요.
감정을 빼앗기면 돌이 되어버린답니다.

엄청 길고 많은 수염을 가진 현자 할아버지에요. 저 가닥가닥에는 이야기가 있다고 해요.

이건 노래부르는 스테이지 같은데 뒤에 나온답니다.

도시에서 배를 타고 한참 들어가야 나오는 등대섬이에요.
앞에 큰 바위가 있는데 저게 위에 말한 그 거인이야기의 주인공인가봐요.

등대가 비추는 빛을 따라 쭈욱 더 가면 그 끝에는

사람들이 사는 육지가 있어요. 할머니는 더 깊숙한 곳에서 산답니다.

엄마는 갑자기 산통이 온 어느날 아빠와 벤과 시얼샤를 두고 사라집니다.
그 수로 아빠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으로 비통한 삶을 삽니다.
영화에서는 4년간의 이야기를 잘 보여주지 않지만 언뜻언뜻 보여주는 걸로 봐서
아빠는 슬픔에 빠져 벤을 잘 돌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갑자기 사라진 엄마와 말 못하는 동생, 그런 동생은 챙겨주지만 자신한테는 관심가져주지 않는 아빠
그래서 벤은 시얼샤가 조금 미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벤은 해변가에서 어렸을 때 엄마가 들려줬던 마법과 요정의 세계 이야기를 자신만의 공책에다 써내려갑니다.
오빠는 동생한테 모진말만 하지만 동생은 계속 오빠 주위를 맴돌면서 관심을 끌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시얼샤가 해변에 나타난 귀여운 물개에 정신 팔려 바다 쪽으로 점점 들어갑니다.
이것을 본 쿠가 시얼샤를 구하러 갑니다. 쿠를 묶은 끈으로 연결되어 있던 벤은 쿠한테 끌려서 바다에 빠지고 만답니다.
벤은 물을 무서워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수영을 잘 못 하는 것 같습니다.

벤이 들고 있는 것은 엄마가 준 특별한 바다조개입니다.
귀에 대고 있으면 바다소리를 들을 수 있고 불면 깊고 무거운 고동소리를 낼 수 있답니다.
엄마가 벤에게 선물한 뒤에 떠나버렸기 때문에 벤한테는 엄마와 연결된 유일한 물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인지 동생이 만지는 것을 정말 싫어합니다.



사실 오늘은 시얼샤의 4번째 생일입니다. 육지에서 할머니가 오셨습니다.
생일인데 꼴이 이게 뭐냐고 시얼샤한테 핑크핑크한 옷과 리본을 달아주셨습니다. 땡큐!
할머니는 계속 아들에게 이런 곳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없다며 도시로 가자고 설득합니다.

4번째 생일인데 촛불은 왜 6개일까 모르겠지만, 헐 설마 6살인가?.. 여튼 전 4살로 알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카메라를 설치하고 생일을 기념해서 사진을 찍습니다.
못마땅한 장난꾸러기 벤은 사진이 찍히는 순간 시얼샤 머리를 케잌에 박아버립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벤은 시얼샤에게 감정을 가져가는 부엉이 이야기를 합니다.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빠가 만약 감정을 가져가버리면 이제 널 사랑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며
정말 꼬마로서는 최고로 잔인한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벤, 이 나쁜 자식 하고 속으로 생각했더랬지요.
시얼샤는 이야기를 듣고 바다조개를 품에 안고 이불 속에 쏙 들어가서 무서워합니다.
잘 기억나진 않지만 그러고나서 바다조개를 불었던가 어쨌던가 하니까 하얗고 예쁜 빛무리들이 시얼샤를 맴돕니다.
신기한 시얼샤는 빛무리들이 안내하는 곳으로 따라갑니다.

그 곳에는 어떤 상자와 열쇠가 있습니다. 상자 안에는 새하얀 옷이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시얼샤한테 딱 맞습니다. 옷을 입은 시얼샤는 또 빛무리들을 따라 바다로 갑니다.

시얼샤는 보통 아이가 아니었던 거죠. 시얼샤는 이야기 속의 실키였던 거죠!
이 쯤되면 약간의 의문점을 갖게 됩니다.
벤은 브로나의 아들이 아닌가? 하지만 아들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실키는 여자만 되는 건가?
설화에는 여자 실키, 남자 실키도 있다고 하니 적어도 이 이야기에선 그런가보다 싶기도 합니다.
어차피 시얼샤도 100% 실키는 아닌 반인반실키니까요. 이누야사같네요.

아빠가 육지에서 술 마시고 온 사이 시얼샤는 물놀이를 실컷 하다 육지로 떠내려왔습니다.
할머니는 기겁을 하며 이런 위험한 곳에 더이상 아이들을 둘 수 없다며 다음 날 아이들을 데리고 도시로 떠납니다.
벤은 시얼샤만 데려가라며, 자기는 여기 남아 아빠와 쿠와 살겠다고 합니다.
그래도 할머니는 막무가내입니다. 그래서 쿠라도 데려가달라고 하지만 도시에서는 큰 개를 키울 수 없다고 합니다.
폭풍 불만을 터뜨리며 아빠한테 자기를 도시로 보내지 말아달라고 떼쓰지만 아빠는 그만 좀 하라고 윽박 지릅니다.
그간 사랑 못 받은 것도 서러운데 화까지 내시니 벤은 놀라고 분하고 슬픈 마음에 눈물이 좀 났을 겁니다.
뒷자석에서 도시로 끌려가면서 왔던 길들을 지도로 그려나갑니다. 나중에 지도 보면서 돌아가려고 하나봅니다.

아쉽게도 도시 스샷은 없네요! 도시는 할로윈 축제랍니다. 여기저기 요정들이고 괴물들이고 가득하죠.
할머니 집에 들어온 두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 하는 것 같습니다.
평생을 탁 트이고 조용했던 등대에서 살아왔는데 갑자기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시로 왔으니 그럴만도 하죠.
시얼샤는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할머니가 아끼는 비싼 모피코트를 입고 엄마의 신비한 바다조개를 붑니다.
볼 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바다가 그리워서 그랬던 걸까요?
여튼 이걸 발견한 할머니는 기겁을 하지만 시얼샤를 나무라지는 않았습니다.
한국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저 쯤되면 시얼샤 궁뎅이가 남아나질 않겠다 싶기도 했거든요.
할머니가 손녀를 낳자마자 자기 아들과 손자를 두고 떠난 며늘아이를 별로 좋아할 것 같지는 않고
그런 며늘아이랑 닮은 손녀도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표현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 손주들을 아끼는 마음은 가득한 것 같습니다.
할머니는 코트가 아까웠지만 못 쓰게 되었기 때문에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시얼샤가 바다조개를 불면 바다로 이끌었던 그 빛무리가 송글송글 생겨나더군요.
도시 한 귀퉁이에 위치한 곳이에요. 저 문에는 인간 출입금지라고 적혀있답니다.
저 의문의 생명체가 빛무리를 보면서 기뻐해요. 실키가 돌아왔다고 좋아해요.
이 살아있는 괴생명체들은 시얼샤가 있는 할머니집 근처에 서성이다가 할머니가 버린 코트를 보며 실키의 코트라고 좋아해요.
알고봤더니 이 생명체들은 도시에 남아있는 소수의 요정들이었어요!

한편 벤은 할머니 몰래 집을 빠져나와 등대섬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시얼샤는 그런 오빠를 졸졸 따라갑니다.
벤은 시얼샤에게 넌 할머니랑 살라고 하지만 시얼샤는 들은 채도 하지 않고 오빠를 계속 따라갑니다.
그래서 오빠는 쿠한테 묶었던 줄을 시얼샤에게 걸어줍니다.
그러던 중 아까 쓰레기통에서 서성거리던 세명의 요정들이 시얼샤를 데리고 갑니다.

줄은 인간출입금지 문 앞에서 끝나있습니다. 이렇게 보니까 이 동굴에도 엄마가 해 준 이야기들이 그려져 있네요.
안에는 돌들이 가득한데, 알고보니 마녀에게서 감정을 빼앗기고 돌로 변한 요정들이었어요.

벤은 돌 뒤에 숨어서 시얼샤와 요정들을 지켜봅니다.
요정들을 노래를 부르는데 자꾸 가사를 까먹어요. 그럼 벤이 돌 뒤에서 보다 못해 한 소절씩 가르쳐줍니다.
도시가 할로윈이라 여기저기 요정들과 괴물들이 넘쳐나지만 저들은 진짜 같습니다.
벤은 신기하기만 합니다. 엄마가 가르쳐 준 노래를 저 요정들이 부르고 있으니까요.
요정들은 시얼샤에게 노래 불러달라고 합니다. 노래를 부르면 돌로 된 요정들이 깨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얼샤는 말 하지 못합니다. 노래도 할 수 없습니다. 그저 바다조개를 불 수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부엉이들이 쫓아옵니다. 시얼샤를 노리는 것 같습니다.
세 요정들은 필사적으로 시얼샤를 지킵니다. 그러다가 감정을 빨려서 돌이 되고 말아요.
그 때 시얼샤가 말을 할 줄 알았다면 절규했겠지만 말을 못 하는 관계로 바다조개를 불어버립니다.
돌로 변하던 요정들이 석화를 멈추고 얼굴만은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시얼샤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요정들은 빨리 시얼샤에게 실키의 옷을 입혀주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무서운 이야기를 합니다.
벤은 어서 시얼샤와 등대섬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이 영화는 참 동물들이 많이 나옵니다. 하나같이 귀엽습니다. 캐릭도 귀엽고 배경도 귀엽습니다.

길을 잃고 헤매던 중, 아이들을 따라 바다로 뛰어들었던 용감한 개 쿠를 만나게 됩니다.
아이들을 쿠를 따라 등대섬으로 돌아갈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그러던 중 시얼샤가 점점 몸이 나빠집니다. 걷다 걷다 걸을 수 없게 되버립니다.
쿠의 등 위에 태우고 가는데 그 마저도 힘들게 됩니다.
벤은 할 수 없다는 듯이 시얼샤에게 등에 엎히라고 합니다.
항상 티격태격 미운 소리만 하던 오빠가 웬일일까 싶습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자 더 이상 가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근처 오두막 집에 들어가려 합니다.
오두막 집 앞에는 쐐기풀로 덮혀있어서 지나가다가 오빠 다리에 상처가 납니다.
그런 오빠를 본 시얼샤는 어디선가 약초를 가져와 오빠 다리에 얹어줍니다.
뭔가 둘 사이에 있던 벽 하나가 사라지는 기분이 듭니다.
오두막 가운데 우물이 있었습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시얼샤는 그 우물에 뛰어듭니다.
그냥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짐이 되는 것 같아서 그런 건가 싶지만 다른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벤은 어쩔 줄 몰라하고 용감한 쿠는 저번에 바닷가에 뛰어들었던 것처럼 우물에 뛰어듭니다.
끈에 연결되어 있던 벤은 괴성을 지르며 물에 빠지게 됩니다.

시얼샤와도 쿠와도 떨어져 혼자가 되어버렸습니다.
벤은 조각배 하나를 잡아타고 알 수 없는 강을 저어나갑니다.
그러다가 현자요정을 만나게 됩니다. 이 요정도 엄마가 이야기해줬던 이야기 속의 그 요정인 것 같습니다.
저 할아버지 요정의 수염가닥에는 이야기들이 담겨져있다고 해요.
실이 끊어지면 기억도 끊어진다고 하네요. 저 할아버지는 돌아서면 잊어버리더라구요.
시얼샤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하는 벤에게 가닥 하나를 찾아 들려줍니다.
시얼샤가 어떻게 되었는지 그리고 엄마가 시얼샤를 두고 사라졌던 그 때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빨리 시얼샤에게 옷을 입히지 않으면 오늘 밤을 넘기지 못 하는 급박한 상황에 마녀에게 잡혀갔습니다.
벤은 큰 용기를 내서 동생 시얼샤를 구하러 가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습니다.

공개된 이미지는 여기까지에요. 개인적으로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부엉이마녀할머니 이야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 영화에는 악역이 없어요. 영화를 보면 아시게 될 거에요.
마지막에 누군가와의 재회 때 그들이 나누었던 대화들을 지금 떠올리면 가슴 한 구석이 뜨거워지네요.
저는 영화를 보면 후유증이 되게 오래가요.
작년에 봤던 베스터 오퍼는 아직까지도 마지막 장면 생각하면 그 때 느꼈던 그 감정으로 돌아간답니다.
그래도 이 영화는 실키설화와는 다르게 나름 행복하게 끝나기 때문에 슬픈 후유증이 생기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언급했던 여러가지 아일랜드 이야기들을 알고싶어졌어요.
누군가는 이미 알고 있을 내용들이지만 저한테는 너무나도 생소하고 신기한 이야기들이거든요.
이번 기회로 익숙하지 않은 신화나 설화들을 알아봐야겠습니다.



[참고 사이트]

다음은 바다의 노래와 관련해서 도움 받았던 사이트들입니다.

바다의 노래 국내 영화 정보 -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88721&t__nil_upper_mini=title
바다의 노래 컨셉 트레일러 정보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tehitalk&logNo=140202495459
카툰 살롱 블로그 - http://songoftheseamovie.blogspot.kr/
바다의 노래 리뷰 - http://blogs.indiewire.com/sydneylevine/toronto-review-song-of-the-sea-is-a-blissfully-beautiful-journey-into-irish-folklore-20140907
바다의 노래 티저 영상 - http://moviepilot.com/movies/1466128-song-of-the-sea?lt_source=external,manual,manual



끝으로 바다의 노래를 제작한 카툰살롱의 다른 작품들 영상이에요.
이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앞으로 나올 애니메이션까지도 다 기대됩니다.

<Cartoon Saloon Showreel 2014> http://www.youtube.com/watch?v=ddqCF7a_XcQ#t=59


* 이 글은 잘못된 내용이나 추가할 내용이 있으면 언제든지 수정합니다.